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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 산이 좋아/□.100대명산 2017. 10. 10. 10:29
7일늦은밤 미리 예정했던 설악산을 다녀오기 위해 집을 나섰다.
원래 목표는 한계령에서 미시령까지 대간을 다녀올예정이었으나 희운각 예약이 되지 않아
여러가지계획으로 출발했다.
첫째는 희운각에 도착해서 일박이 가능하면 대간을 다녀오고
둘째는 일박이 불가능하면 봉정암에서 일박하고 대간을 다녀오고
세째는 그석마져 불가하다면 오색으로 하산해서 속초에서 일박하고 귀가키로 했다.
한계령에 도착하니 01:00시경이다.
차를 휴게소 앞 도로변에 주차를 해두고서는 차안에서 잠시 눈을 붙이고 04:00시경 산행을 시작했는데 처음부터 무척이나 힘이 들었다.
대간을 다녀올 생각으로 출발했으니 물의양이 만만치 않고 식량등 간식도 무게를 더하니 힘들수 밖에..
생각보다 단풍이 좋지는 않았다.
산행을 시작한지 한시간쯤 되었을까 산객중 한분이 체했다면서 쉬고 있는데 너무 힘들어 한다.
처음에는 그러려니하고 천천히 앞을 지나는데 매실액을 먹여도 별 차도가 없고 토하라고 하며
일행들이 다독인다.
대화하는것을보니 어머니와 딸이고 두딸부부와 장인장모가 설악산 산행을 나선 모양이다.
내가 소화제가 없는것 같은데 드릴까요 묻자 너무 고마워 하기에 웨스탈 한알과 물을 주고 길을 제촉했다.
나도 너무 오랜만에 고지산행이고 요즘 운동부족이어서인지 무척이나 힘이 들어 속도가 나지 않았다.
끝청까지 오면서 이 일행을 서너번 마주쳤는데 그때마다 그 젊은 딸은 물론이고 가족들도 고맙다는인사를 한다.
한번 했으면 됬지 만날때마다 고맙다고 하니 민망할 정도 였다.
다행히 내가 준 소화제탓인지는 몰라도 괜찮다면서 끝청가지 무사히 오른것을 보았다.
끝청에 도착했는데 설악산 일대에서 혼자 야영을 하며 연휴를 낚고있던 후배가 대청봉에 도착했다며 연락이 왔다.
나와는 직장에서 오랜시간 팀웍을 맞혀온 친동생같이 지내는 친구로 서로 연락을 하면서도 퇴직후 처음으로 만나게 되었다.
그것도 설악산 정상에서..
11:00경 후배와 만나 라면을 끓여 주먹밥과 함께 아점을 하고 인증샷을 찍고....
중청까지 오면서 지금까지 그 많은 산들을 다니면서 겪어보지 못했던 다리경련초기증상이 나타나기도 하고
힘이 없어 수없이 쉬었다 올라오고, 후배는 희운각은 절대 잠자리를 마련할수 없으니 이번에 포기하고
설악산 단풍구경왔다고 생각하고 오색으로 하산하자고 한다.
14:00경간 산을 둘러보고 결국은 몸상태등 모든것을 감안하여 오색으로 하산길에 나섰다.
오래전에 직원가족들과 오색으로 올라와서 한계령으로 내려간후 하산길로는 처음이었다.
하산길도 만만치 않았다.
산행에서 가장 지겨운 돌로 만들어 놓은 하산길이 계속되었다.
오랜만에 온 오색길이 웬지 낮설게만 느껴지고 옛날에 이길을 어떻게 올라왔을까 쉽다.
후배는 잘도 간다.
현직에 있을때는 나보다 항상 뒤쳐지고 더 힘들어 했는데 몸을 많이 달련시켰나 보다.
하산하면서 몸관리 못했다고 계속 투박을 한다.
그렇게 하산하고 보니 18:00, 오랜만에 만난 후배와 저녁도 함께하고 시간을 같이 하렸드니
찌르릉울린 핸드폰 소리가 이를 무산시켜 버렸다.
후배는 오색쪽에 주차해드었던 차량으로 한계령으로 나를 픽업해주고서는
속초버스터미널로 새로운 일행을 데리려 가야한다면서 헤어질수밖에 없었다.
오랜만에 그것도 산에서 만난 그 친구는 왜 혼자서 야영을 하며 저렇게 지낼까 의문이 들었지만
나도 같은 부류의 인간이라 더 이상 궁금해하지도 않고 헤어졌다.
그와 헤어진후 속초대포항으로 이동 횟집에서 소주한잔을 하고 일박후 귀가했다.
- 201710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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