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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왜 바위에 매달려 있는걸까?▣ . 산이 좋아/□.등 반 2006. 3. 25. 22:42
등산학교를 졸업하고 처음으로 다시 인수봉정상을 올랐다.
산악회 멤버들과 09:00에 만나 인수봉 밑에까지 가는데 낙엽덮인곳에
얼음이 녹지않고 있는곳을 밟았다가 넘어져 손가락등을 다까버려 일진이 별로 좋지 않았다.
10:00경 인수봉아래 도착하여 5명 1개조로 3개조가 오르기 시작하여
16:00쯤 정상에 올랐다.
우리조는 건양길을 올랐는데 이 코스는 스타트가 조금 힘들었다.
박아둔 볼트를 밟으면서 오르는데 몇번 떨어지고나니 오를힘이 없다.
두피치를 오르고 보니 우리일행보다 늦게 도착한 비위맨들이 각코스마다
모두 붙어 오르기 시작한다.
주위를 둘러보니 가관이다.
어떤이는 난이도가 높은 길에 붙었다가 오르다 떨어지기를 반복하고
어떤이는 떨어지지 않으려고 근 90도 경사에서 안간힘을 다 써 가며
바위에 붙어있고.................................
바위와 씨름하고 있는 수많은 그들을 보며 함께 확보줄에
매달린 동료에게 중얼거린다.
저들은 무엇때문에 저렇게 힘들게 메달려 있을까?
(다른이들도 바위에 메달린 나를 보고 똑 같은 생각을 할지도 모르지만)
허기야 나도 모른다. 왜 내가 이곳에 이렇게 힘들게 씨름하고 있는지....
굳이 이유를 말하라면 그냥 바위를 타고싶어서 타는것뿐이지만...
힘들게 정상에 올라서 주위를 바라보니 서울,경기도 일원의 전경은
정말 환상적이다.
바로앞의 백운대 정상에서도 수많은 사람들이 경치를 바라보며 즐기는듯 하다.
중식후 하강을 하면서 하강자일을 걸어둔 볼트를 흔들어 보며
(이 볼트에 그 많은 사람들이 하나밖에 없는 생명을 맡기고 내려가고 있으니...)
자일을 두줄로 하강해도 불안들 한데 한줄로 하강하는 사람들의 리더들은
어떤이들일까....
모두들 무사히 하강후 식당에서 석식겸 뒤풀이를 하고 아픈 다리를 끌고서
귀가하니 20:00경이다. 집에 들어 가기전 손가락에 붙였던 반창고를 제거하고
아무런 일 없었다는듯 제스추어를 쓰며...다음에 못가게할까봐 겁이나서 ㅎㅎㅎㅎ
스스로도 왜 힘들게 바위에 메달리는지도 모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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