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책을 받아 읽으면서
죽마고우가 책을 한권 보내왔다.
제목은 "섬에서 단순하게 살아보기"였다.
초등학교에서 교편을 잡다가 정년 퇴직하고서는 남해의 어느 외딴섬에 방 한 칸 얻어 글 쓴다고 내려가 있다.
교직에 있을때도 많은 장.단편동화를 쓴 작가로 알려져 있다.
동화를 쓴다는것은 그 친구의 마음이 아이들과 동화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죽마고우중에 호박화가로 널리 알려진 박한이라는 화백이 있는데 그 친구의 말이 새삼스럽게 내 귀를 때린다.
"자신은 초등학교 5학년때의 정신세계에 머물러 있다"고 한 말이 이해되지는 않지만..
사실 그럴지도 모르지만 그 뜻은 그만큼 예술을 하는 사람들은 순수하다는것이라고 받아들이고 싶다.
단순하게 산다는것은 곧 욕심을 버리고 다 내려놓는것이 아닐까?
엇저녁 뉴스에 모 유명 연예인이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삶이 덧없는 것 임을 새삼 느꼈다.
나이 50도 안된 젊은 사람이 한순간에 이 세상을 떠나다니 !
그에게 애도의 뜻을 전하고 명복을 빌고프다.
우리네 삶이란것이 평생을 움켜질줄만 알았지 놓을줄은 모르고 살아온것은 맞는것 같다.
정신없이 살아온 퇴직전의 삶에서는 보이지 않든 여려부류의 사람들의 삶이 이제는 보이는듯 하고,
전부는 아닌듯 하지만 조금씩 내려놓는 삶을 살려고 노력하는 자신이 나이가 들어감을 실감케 한다.
성격도 더 온순해 지고 유순해지고 더 겸손하려고 노력하는 자신의 모습에서
어쩌면 이것이 끈 떨어진 잡초로 돌아온 삶의 무게에 맞게끔 처신하려는 몸부림인지도 모르겠지만
하여간 변해가는 자신에 놀라기까지 한다.
어느듯 내 삶의 봄, 여름도 지나고 가을도 초가을이 아닌 늦가을을 맞고있는 지금 모든것 훌훌 털어버리고 더 떨어질 낙엽이 없을때 편안한 아주 가장 편안하고 안락한 마음으로 겨울을 맞이할수 있도록 더 깨끗하게 내 삶의 흔적을 하나하나 지워 나가야겠다.
- 201710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