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인생 2019. 9. 29. 21:12

너무 오랜만에 둘째와 청계산을 다녀왔다.

처음계획은 중국에 있는 큰아이가 오면 함께 홍천에 있는 공작산을 다녀오려고 하였으나 큰아이가 여의도 마라톤을 신청해놓았다기에 포기하였으나 둘째가 함께 가겠다고 하여 청계산을 다녀오기로 한것이다.

 

둘째는 결혼전부터 산행을 정말 싫어 했다. 힘들게 올라가서 다시 내려올것을 왜 올라가느냐는 지론을 주장하는 아이였다. 너무 뜻밖이라 멀리 안가고 간단하게 청계산을 다녀오기로 한 것이다.

 

아빠가 산을 너무 좋아하는데 큰아이가 마라톤으로 산행을 못간다고 하자 아빠생일기념으로 동행키로 했다고 했다.젊어서인지 생각보다 산을 잘 오른다.

 

느긋한 시간으로 산을 오르면서  오랜만에 둘째와 많은 시간을 가졌고 지금까지 나누지 못했던 지난날의 얘기와 현재의 삶에 대한 얘기는 물론 심지어 직장문제에 이르기까지 많은 대화를 했다. 의미있는 산행 이었다.

 

앞으로 산과 친해지라고 하자 그럴생각은 없고 1년에 아빠 생일이 있는 달에는 한번씩 산행을 함께 하기로 했단다. 어찌 되었든 아빠산행에 년 한번이라도 동행하겠다는것에 만족해야 했다.

 

많은 대화를 하다가 보니 이젠 아빠품을 벗어나 어엿한 사회인으로 홀로 서있는 둘째가 듬직하게 느껴졌자. 그렇지만 내 입장에서는 그래도 염려스러운것이 자식에 대한 마음이다.

이제 어디에 서 있드라도 당당하고 올곧은 사람으로 이 세상을 살아갈수 있기를 바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