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산이 좋아/□.100대명산

◆.대구근처의 산행을 다녀와서

아름다운 인생 2020. 10. 31. 00:40

100대명산을 둘러보기로 하고 201022(목)보름예정으로 집을 나섰지만 무리였고 충전후 다시 떠나기로 하고 일주일만에 귀가했다. 

 

22일첫날 대구시내에 주리를 털고

 

201023(금)일 비슬산 산행에 나섰다. 유가사 주차장부터 시작하여 유가사를 둘러보고 산행길에 나선다. 이른 아침이라 공기도 좋고 산속에 혼자 덩그라니 길을 재촉하다보니 가을의 정취와 더불어 내가 신선이 사는 구역에 들어온듯 하다.

울굿불긋 단풍들이 꼭이나 전설의 고향에나 나옴직한 환상적인 자연의 풍광이 나를 자연속으로 심취하게 한다. 산을 다니다 보면 높고 낮음과 상관없이 산마다 색다른 특색이 있는듯 하다. 아무리 낮은 산이라 하더라도 만만한 산은 없고 모두가 땀을 흘려야만 정상에 다다라 멋진 풍경들을 감상 할수 자격이 주어지는게 자연의 순리인 모양이다.

 

비슬산은 나름대로 좋은 산이다. 중간쯤 오르다보면 산객들의 왕래가 많지 않아서인지 등산로가 선명치 않은곳이 있어 독도에 주의하는게 조금쯤 흠이라고 할까?  허나 정상을 오르다보면 봄에는 철쭉이 꽤나 아름다울것 같고, 정상에는 억새가 뒤덮고 있으면서 사방이 확 트인 공간이라 조망도 좋다.

 

201024(토)일 팔공산을 찿았다. 팔공산은 갓바위로 더 유명한 곳이다. 팔공산 탐방안내소부터 시작하는데 이날은 날씨도 흐리고 바람도 많이 불고 산행환경은 별로 좋지 않았다. 중간쯤 가다가 보면 관암사 절이 나오고 그곳에서부터는 1,365계단을 올라야 한다. 거리가 멀지는 않으나 가파른 길이라 오르기가 쉬운곳은 아니다.

계단을 다 오르면 갓바위 관봉이 나오고 마이애불이 있는 관봉 정상에는 기도처가 있어서 많은 신도들이 수능100일기도및 스님들의 법문을 듣고 있었다. 사이비 신도인 나도 잠시동안 스님의 법문을 들으며 부처님앞에 나름대로의 많은 기도문을 중얼거리고는 팔공산의 주봉인 동봉및 비로봉을 향해 길을 재촉한다. 갓바위까지는 신도들로 북적이지만 이곳을 지나면 산객들이 별로 띄지 않는다.

 

능선을 따라 가다가 보면 아래로 펼쳐지는 대구 칠곡등등 주변의 경치가 나를 매료 시킨다. 모자가 날아갈 정도의 바람때문에 산행하기는 별로 였지만 시원하기도 춥기도 하고 무어라 표현할수없는 날씨에 대한 느낌이다. 그러나 이렇게 혼자서 능선을 거니는게 너무 좋다. 남들은 산을 혼자서 무슨 재미로 다니느냐고 말들 하지만 산은 혼자 다니는게 가장 좋은것 같다. 누구의 간섭도 시간의 구해도 받지 않고 신경쓸일도 없고 마음껏 보이는대로 사진을 담을수도 있고 산행동안은 온전히 내 세상이고 세상의 모든 잡스러움이 내 마음속에서 싹 사라지는 아주 귀중한 시간들이기도 하기 때문이다.동봉에 도착 정상 바위위에서 바라보는 세상은 또다른 느낌이고 아래로 내려가지 말고 정상에서 살고픈 충동도 함께 온다.

 

동봉에서 올라온 길로 회기치 않고 동화사쪽으로 하산길에 오른다. 산은 하산길이 항상 더 위험하고 지루하다. 많은 시간 산행후 지친탓으로 다리가 풀린 탓에 더 힘들고 방심하면 다칠 염려때문에 홀로 산행하는 나로서는 안전에 더 조심을 하게 된다. 시간 관계상 그 유명한 동화사를 둘러보지 못하고 온게 몹시 아쉽기는 하지만 옛날에 둘러본적이 있어 바로 대구로 귀착했다.

 

201026(월)일 경남 합천에 소재한 황매산을 찿았다. 황매산 가는길은 대중교통이 좋지 않아 택시를 이용하는 경우가 두번이나 있어서 경비가 조금 소요된 산행이었다. 덕만주차장쪽으로 출발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황매산군립공원에 도착하니 장관이다. 지금까지 다닌 산들중 억새풀이 가장 많은 지역인 듯 싶다.  산을 찿는 사람들이 아니라 억새풀을 보기위해 온 관광객및 데이트를 하는 젊은이들로 붐빈다. 화왕산도 억새로 유명한 곳 이지만 면적이나 무엇으로 보나 황매산의 억세풀이 으뜸이지 않나 싶다. 억새밭을 지나 황매산 정상에 다다르니 조망은 좋으나 쉴만한공간이 별로이다. 하산길은 능선을 따라 덕만 주차장쪽으로 내려가는 황매산 종주 코스로 정하고 출발 했다. 가다가 보니 암릉으로 위험하다고 등산로를 폐쇄한 삼봉이 있었으나 다시 오를 기회가 없을듯 하여 암릉길을 올라 삼봉의 정상을 찍고 몇개의 능선을 넘고 넘어 출발지 덕만주차장 오토캠핑장쪽으로 하산했다. 황매산의 맑은 공기를 심호흡 하면서 한없이 마시셔서인지 폐활양이 높아진듯한 기분이다.

201027(화)일 합천에 소재한 가야산을 찿았다. 대구 서부정류장에서 해인사행 06:50분 새벽 첫차를 타고 가야산 정류장에 하차하니 이곳에 내린 승객은 부산에서 해인사를 찿아온 이선생님과 나뿐이었다. 잠깐 몇마디 대화를 하고서는 나 혼자 산행길에 나섰다. 이선생님은 나이들어 가면서 전국의 유명사찰을 둘러 보겠다고 홀로 나섰다고 한다.

 

새벽같이 해인사를 거슬러 가야산을 향하는데 해인사입구의 단풍이 너무 멋있다. 해인사는 몇번 다녀온 곳이지만 가야산은 처음인지라 기대가 컸다. 가야산 정상을 가는 산행길은 날씨도 맑고 아침 공기도 좋아 산행하는 기분도 업이다. 산행길에 심호흡을 별로 하지않는 나도 느긋하게 길을 재촉하면서 한없이 심호흡을 하면서 맑은 공기를 원없이 마시며 간다. 가는 산행길에 반달곰서식지라며 주의를 당부하는 현수막을 걸어 둔것이 눈에 띄였다.

별로 기분좋은 현수막은 아니다. 백두대간을 할때 지리산 자락을 지나다 보면  수시로 보이던 주의문구였지만 그래도 혼자 산행중인 나로서는 신경이 ㅆ이기도 한다. 가야산의 산행길은 중간쯤 지나다보면 산행길 좌우로 산죽이 널려있는 길이 오랫동안 이어진다. 땀을 좀 흘리면서 정상에 오르다보니 해인사 석조여래입상이 나온다. 주 등산로를 몇십미터 벗어나 있지만 그곳에 들러 기도도 하고 인증샷도 남기고 정상인 우두봉(1,430m)에 오른다. 가야산 정상은 정말 조망이 좋다. 정상의 조망은 정말 멋지다. 새벽같이 서두른덕에 시간이 넉넉하여  정상에서 내려와 해인사 구석구석석을 느긋하게 둘러보고 대구로 귀착했다.

 

201028(수)일 구미 금오산을 찿았다. 금오산 안내소부터 오르는 코스가 가장 빠른곳 같아 안내소를 통과후 케이블카 타는곳, 해운사, 대혜폭포, 오형돌탑,마애석불,등을 지나서 금오산정상 현월봉(976m)에 도착했다. 금오산이 소재한 구미는 내게는 평생을 살아오면서 항상 머리속에 맴도는 도시다. 사춘기시절 첫 사랑의 여인이 현재도 살고 있는 도시이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 나보다 더 좋은 낭군 만나 잘 살아가고 있지만 항상 마음속에는 아린 무엇인가 남아있는 사람이다. 옛 사람들이 말하길 사랑이란것도 시간이 지나면 변한다고 했다. 사춘기 시절에는 그 사람밖에 보이는게 없는듯 하드니 시간이 지나며 세월이 흐르고 나니 잊혀지는게 사랑이고 인간의 감정인듯 하다.

 

정상에서 하산길에 약사암을 둘러보는데 이곳에는 출렁다리를 건너 종각을 세워 두고 있고 그 종각은 박정희, 육영수여사를 기려 신도들이 기증한 종각이 었다. 종각으로 건너가는 출렁다리는 담이 크지 않은 사람들이 건너기에는 어려울 정도로 많이 출렁인다. 박정희 전대통령부부의 이름을 보는순간 많은 생각들이 떠 오르면서 그 시절의 나로 돌아가고픈 욕심도 생기고 그분들의 모습이 주마등처럼 지나 가기도 한다. 내가 생각하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위대한 지도자였지만 진영에 따라 평가가 엇갈리는게 안타깝기도 하고 총애하던 맏딸 박근혜 전대통령이 영어의 몸이 되어있는 지금 안타깝기도 하고....

출렁다리와 종각, 출렁다리는 20여m정도되나 그 울렁거림이 아주 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