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5-1구간(제7소구간)육십령~삿갈골재
제 5 구간 (기간:2006. 9. 23(토) ~ 9. 24(일))
{육십령 ~할미봉~서봉~남덕유산~월성재~삿갓골재~무룡산
~동엽령~백암봉~횡경재~갈미봉~신풍령}
제5-1소구간:육십령~할미봉~서봉~남덕유산~월성재~삿갓골재
(12.53km)
제5-2소구간:삿갓골재~무룡산~동엽령~백암봉~횡경재~신풍령
제 5구간은 내가 산행을 한이래 최악이었고 산행도 극기훈련도 아닌 지옥훈련을 다녀온것만 같다. 자만심으로 인한 자료분석의 불철저와 확실한 계획에 의한 준비없이 출발 한 것이 그 원인 이었다.
제5구간은 1박2일간 육십령에서 신풍령(빼재)까지로 계획을 잡고 삿갓골재 대피소에서 1박키로 했다. 첫날산행시간은 7~8시간으로 잡고 13:00경부터 산행을 시작하면 21:00경 도착할것으로 예상하고 23일 09:20 남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장수행 직행버스를 타고 출발했는데 출발부터 계획에 차질이 나기 시작했다. 장계에 1시간이나 늦은 13:30에 도착했기때문이다. 다행히 13:40분에 육십령을 넘어가는 완행버스가 있어서 이를 이용 육십령휴게소에 도착하니 14:00경이다. 휴게소에서 중식을 하려고 하니 라면과 우동밖에 안된다해서 라면 한그릇을 시켜먹고 14:30 대간 길에 오른 것이 화근의 시작이었고 지칠대로 지쳐 삿갓골재대피소에 도착하니 23:15경이고 석식도 못한체 잠을 청하고 이튼날 07:00경 출발하였으니 이날도 기운이 있을 리가 없었고 다른대간군보다 몇시간이나 더 시간이 지체하다보니 신풍령에 내려와서도 귀경차편이 없어서 헤메기도 한 구간이었다.다행히 서울에서온 대간군을 만나 함께 동석하고 밤12시가 넘어서 무사히 귀가는 했지만 지금 생각해도 정말 꿈만같은 산행이었다.
⋆2006. 9. 23(토)/ 날씨 : 맑음 / 산행시간 : 8시간 45분
[제 7 소구간 : 육십령~할미봉~남덕유산교육원삼거리
~서봉~남덕유산~월성재~삿갓골재 ]
구간명 |
도착 |
출발 |
소요시간 |
휴식 |
비고 |
육십령 |
14:00 |
14: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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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미봉 |
15:45 |
15:50 |
1시간15분 |
5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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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덕유산 교육원삼거리 |
16:50 |
17:00 |
1시간 |
10분 |
|
서봉 (장수덕유산) |
19:10 |
19:20 |
2시간10분 |
10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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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덕유산 |
20:00 |
20:20 |
40분 |
20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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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재 |
21:40 |
21:40 |
1시간20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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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갈골재 |
23: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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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35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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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8시간45분 |
8시간 |
45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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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0 육십령출발
버스로 14:00경 육십령고개에 도착, 휴게소에서 라면과 우동밖에 없다고하여 라면 한그릇을 먹고 14:30분에 대간길로 들어서니 처음에는 완만한 능선길이 시작되다가 얼마가지 않아 곧이어 가파른 오르막이 한참동안 이어지는데 여기서부터 벌써 힘이 빠진다.
아침부터 버스에 시달리며 내려와서 라면한그릇으로 중식후 곧바로 산행을 시작한탓도 있지만 너무 늦었다는 생각에 마음이 급하다보니 정상적인 산행이 아닌 오버페이스로 가게되었고 결국은 더 늦어지고 힘겹게 할미봉에 도착했다.
육십령의 대간길 초입
15:45 할미봉
할미봉 정상은 암반으로 되어 있어 앉아서 쉬기도 좋고 멀리로 조망이 정말 좋다. 뒤로는 육십령쪽의 능선길이 내려다보이고 주변을 둘러보면 암봉들이 멋있게 정열되어 있다.
할미봉에서의 하산길은 오밀조밀한 암봉들로 이루어진 급경사 내리막길이고 곳곳의 어려운 구간은 로프가 설치되어 있다. 내리막길을 다 내려가서 완만한 능선길을 한참 가다보면 남덕유산 교육원삼거리 표지판이 나온다.
16:50 교육원삼거리
삼거리에서 우측길은 덕유교육원 및 영각사로 내려가는 길이고 곧바로가면 서봉으로 가는 길이다. 장수덕유산(서봉)가는길은 가파른 오르막길이며 구간구간 로프가 설치 되어 있었고 30여분쯤 가면 헬기장이 나오는데 전면을 바라보면 서봉과 남덕유산이 바로 앞에 있는것처럼 느껴진다. 18:40분쯤 되니 주변이 어두워지는듯하드니 바로 주변에 밤의 찬기운이 감돌고 어렴풋하게 비치는 산행길을 한참을 오르니 드디어 암봉으로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장수덕유산(서봉) 정상이다.
19:10 장수덕유산(서봉)
장수덕유산 정상에 도착하니 주변은 어둠이 서서히 깔리기 시작하고 있었지만 전망은 매우 좋았다. 뒤돌아보니 내가 지나온 4구간의 많은 봉우리들이 그림처럼 펼쳐보인다. 어둡지만 않으면 너무 좋은 전망이 될것같은데.... 시간에 �기어 이를 즐길만한 마음의 여유도 없이 적당한곳에 자리를 잡고앉아 야간산행에 대한 준비를 서둘렀다.
어두운밤에 뱀이 가장 신경쓰여 무릎까지오는 등산용 양말을 겹으로 신고 무릎보호대를 단단히 착용하고 후래쉬3개를 꺼내어 사용하기 좋은위치에 두고 베낭을 단단히 메고서는 출발을 서둘렀다. 이곳에서 남 덕유산을 가는길은 철계단도 있고 이를 지나 한참을 가다보면 조금쯤 편편한곳에서 왼쪽은 월성재로 바로 가는 대간길이고 오른쪽은 남덕유산으로 올라가는 길이다. 주변은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이 짙게 깔린것은 물론이고 석식도 않은지라 허기도 졌지만 여기까지 와서 남덕유산 정상을 오르지 않음은 안되겠기에 힘든몸을 이끌고 배낭을 아래에 두고 정상(100여미터)을 향했다.
20:00 남덕유산
드디어 남덕유산 정상! 주변이 너무 어두워 후래쉬를 끄면 한치 앞도 보이지 않고 멀리 면소재지의 불빛만이 보일 뿐이었다.
둘러보니 돌탑의 표지석이 서 있고 전망은 매우 좋으나 너무 어두운 밤이라 이를 즐길만한 마음의 여유도 갖지 못하고 달밤에 체조하듯 이 깊은 산중의 남덕유산정상에서 나는....소리만 몇 번지르고 야경 사진몇장을 찍은후 내려와서 월성재를 향하여 길을 제촉했다.
21:40 월성재
월성재를 올라 잠시 쉬었다가 산행을 계속 하는데 허기도 지고 다리힘도 풀릴때로 풀렸는데 웬 봉우리는 그렇게도 많은지 한봉우리 넘으면 또 한봉우리가 나타나고 몇 개의 봉우리를 넘었는지도 모를 지경이었다. 조금만 오르막길이 나타나면 나도 모르게 걸음이 멈추어 버린다. (이러다가 여기서 기력이 다 소진되어 쓰러지면 어쩌나) 휴대폰도 되지않는 첩첩산중에서 상상하기싫은 일들만이 뇌리를 때린다. 조금이라도 힘이 있을때에 대피소까지는 가야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발걸음을 옮긴다. 그래도 앞으로 앞으로 조금씩 가다가 보니 삿갓봉 표지판이 나온다. 너무 힘들어서 삿갓봉을 올라갔다가 와야겠다는 것은 상상도 할수 없었다. 표지판을 보니 이제 대피소도 곧 나오겠지 하는 기대로 열심히 걸었으나 가도가도 대피소 불빛은 보이지 않고 지도볼 힘도 없고 대피소가 그렇게도 멀게 느껴질수가 없었다. 얼마를 갔는지도 모르지만 내리막길이 한참 계속되고 갑자기 대피소건물이 보이는데 ‘이제 살았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긴장이 풀리면서 기운이 죽 빠진다.
23:15 삿갓골재 대피소
캄캄한 야밤에 삿갓골재 대피소에 도착하니 마당에 놓여있는 힌 빈 물통들만이 어지럽게 쌓여있고 불은 완전히 꺼진채 관리인도 잠이 들었는지 인기척 하나없고 아무도 반겨주는이 없이 얼씨년스럽기만 하다.
허기는 졌으되 석식을 준비할 기운도 없고 그냥 빨리 눕고싶은 생각뿐이었다. 예약도 해놓지 않은터라 관리인을 �으려해도 모두가 잠이들어 조용하기만하기에 무조건 대피소문을 밀고 들어가 입구에 배낭을 내려놓고서는 침낭을 꺼내어 그냥 잠을 청했다. 헌데 난데없이 휴대폰 문자메세지가 들어온다. 아내에게서 “메서지 받으면 아무리 늦더라도 전화달라”는 메시지였다. 휴대폰이 되지않아 아내와의 연락은 포기했었는데 메시지가 들어왔길래 간단히 도착했음을 알리고 잠을 청했다. 너무 지쳐도 잠이 오지 않는다 했던가.. 한참동안 뒤척이면서 여러생각을 한다. 내일 이 컨디션으로 계속갈것인가 하산할것인가..고민끝에 자고 일어나면 괜찮을것이라고 생각하고 06:30모닝콜시간을 맞혀두고 잠을 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