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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마고우의 넋두리
    ▣ .넋두리 2019. 9. 13. 22:34

    내게는 수년전 이혼하고 혼자 사는 죽마고우가 있다.

    오늘이 추석이라 고향에도 가지 않은터라 전화를 해 보았드니 역시나였다.

     

    혼자서 소주 한잔 하고 있다기에 한참동안 싫은소리를 하고서는 전화를 끊었다.

    이 친구도 공직에서 퇴직후 여느 다른 퇴직자들과 마찬가지로 특별히 하는일 없이

    연금으로 생활하며 그냥 세월을 낚고 있다. 

     

    잔정이 많아 친구 좋아하고 여행 좋아하고 나무랄데 없는데 흠이라면 술을 너무 좋아하는것이었다.

    이해를 못하는바도 아니지만 혼자 집안에서 술을 하고 있다기에 괜스레 내가 짜증스러웠다.

     

    이혼하고 혼자 사는것도 팔자요 누구를 탓할일도 아니고 신세를 한탄할 일도 아니다.

     

    옆지기와 함께 사는 나나 어떻게 보면  별반 다르지 않다.

    오늘과 같은 명절에 조금 더 서글픈 시간을 갖는것외에 특별히 다른 삶이 있는것도 아니다.

     

    나이가 들어가면 시간이 갈수록 지난세월 내가 어떤일을 했든간에 남들보다 특별한것 없고

    외롭고 쓸쓸해 지는것 공통적이다.

     

    배운자나 못배운자나, 있는자나  없는자나, 시간이 가면 갈수록 한계점에 다다르면 다 똑 같이 된다.

    단 모든조건이  갖추어진 자라면 어쩌면 조금쯤은 즐겁게 남은여생을 보낼수 있겠지만 이런사람은 별로 없다.

     

    조건중 무어 하나는 빠져있기에 느끼는 감정은 별반 다름이 없다는 것이다.

     

    주어진 여건하에서 그냥 건강 유지하며 하고 싶은것 하고, 보고싶은 인연들 만나고,

    먹고 싶은것 먹으면서 그렇게 그렇게 사는게 행복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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