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넋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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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어가니▣ .넋두리 2022. 1. 15. 22:35
봄에 새싹을 티우면서도 요란스럽게 울었고 그 무덥기만 하던 여름에 울창한 숲을 일구고 난뒤 낙엽되어 떨어지는 가을을 맞고 보니 소리없이 울게 된다네 슬프서 고통스러워서 우는것도 아니고, 다가오는 겨울이 오면 떨어지는 낙엽이 되는것이 서러워서 겁나서 우는것도 아니라네 지나온 봄 여름 가을을 지나면서 그 청초롭기만 했던 봄의 행복과 울창한 숲을 일구며 씨를 뿌리고 같은종의 건강한 나무들을 키워내기위해 정신없던 그 때가 그리워서 우는것이라네 겨울을 대비하는 늦가을 문턱에서 내게 달린 누르스름한 잎들은 어찌나 빠르게 울긋불긋 단풍으로 물들어 가는지.... 어차피 겨울이 지나면 다 떨어져버릴 잎들이지만 울긋불긋 붉게 그것도 아주 멋지고 아름다운 오색빛깔의 단풍으로 물들어 떨어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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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산을 다녀와서▣ .넋두리 2021. 7. 8. 00:02
나는 특이한 일이 없으면 일주일에 2-3번은 청계산을 오른다. 참 좋은 산이다. 퇴직을 하고나면 시간 보내는것도 큰일중 하나다. 하기쉬운말로 취미생활들을 많이 얘기하지만 평생 바쁘게만 살다보니 여러가지 취미생활을 한다는게 쉽지 않다.활동적인 성격이라 여러것들에 기웃거리지만 요즘은 코로나때문에 산행을 하는외 특별하게 움직일수 있는게 없다. 청계산을 자주 가는것도 어쩌면 무료해서인지도 모른다. 먼 산을 갈때는 이것저것 점검을 해서 떠나지만 청계산등 근교산을 가기위해서는 특별히 신경쓸 일이 없어서 좋다. 근교산을 가기위한 배낭에는 항상 기본적인 산행준비물들이 들어 있어 출발하면서 간단한 간식과 물정도만 사서 가면 그만이다. 전에는 청계산입구역을 이용 원터골로 오르면 이수봉, 국사봉을 지나 운중동or인덕원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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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넋두리 2021. 1. 28. 00:43
山을 오르다가 문득 내 삶에 감사함을 느낀다. 이 세상에 와서 넉넉치는 않았으나 부모님과 형제들의 사랑 듬뿍 받은 유년 시절도 하고자 하는 모든일이 다 이루어지지는 않았으나 하고픈일 하며 평생을 지낸 사회생활도 가족을 이루면서도 특별한 우환없이 아이들 건강하고 쾌할하게 자라 성인이 되어준 것 도 모험을 좋아해 무식하게 도전하면서도 어느곳 하나 다친 곳 없이 건강한 몸을 유지하고 있는것도 나이 들어 무위도식하는 신세라 할지라도 마음편히 이 산 저산 돌아다니는 자유인이 되어 있는것도 모든것이 감사함의 투성이고 내 삶에 있어서 어느것 하나 감사하지 않은게 없다. 한 때는 내 곁을 떠나버린 죽마고우나 사랑하는 이들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받았지마는 시간이 지나자 이런 현상을 받아 들이지 못하는것은 너무 불행하다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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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모님▣ .넋두리 2020. 11. 1. 19:35
내게는 홀로 계신 90이 다 되어가는 장모님이 계신다. 10여년전 장인어른이 먼저 떠나신후 처남마져 사고로 보낸후 5년전 장모님께서도 뇌경색이 와서 한동안 병원치료를 받았으나 아직도 거동은 조금 불편하다. 장모님이 쓰러지기전만 해도 나도 장모님도 서로 조금쯤은 어려웠고 행동이 불편했었다.그러나 장모님이 쓰러지고 병원에 입원을 하게 되자 내 스스로가 장모님에 대한 태도를 바꾸기로 했다. 의사선생님의 말로는 지속적인 운동만이 불편하게된 거동을 조금이라도 회복하는 방법이라기에 퇴직후 좀 더 자유로운 처지에 있는 내가 한동안 병원에 머무르며 장모님을 쾌차할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돌보기로 했다. 그러자면 장모님이 불편해 하지 않게 하는것이고 방법은 아들처럼 가장 편하게 나를 대할수 있도록 환경을 바꾸는것이 급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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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넋두리 2020. 3. 21. 18:52
세상은 온통 희망적인 소식은 없는듯 하지만 계절은 여느때와 같이 봄을 맞이했다. 어제만 해도 몽우리마져 보이지 않던 철쭉꽃이 오늘은 다소곳이 얼굴을 내 밀고 꽃도 피웠다. 주말이라서인지 산에 오르는 사람들도 꽤나 많아지고 표정들도 가족 단위산객들이 웃음도 보인다. 세상은 코로나19때문에 보이지않는 전쟁인듯 비 정상적인 분위기지만 봄은 이것들을 다 삼키며 새로운 자연의 힘으로 희망을 안겨 주는듯 하다. 어김없이 찿아온 자연의 섭리처럼 우리도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조금이라도 더 정상적인 삶을 빨리 맞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