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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아있음은....
    ▣ .넋두리 2010. 6. 18. 02:32

    너무나 충격이 컸다.

    수일전 만났던 선배 한분이  심혈관질환으로  갑자기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직장에서 우연한 인연으로  그분이  직장을 떠난후에도  친형제처럼 지냈는데 ...

     

    그분은  직장을 떠난후  충북  음성 어디메쯤에  밭 1000여평을  구입하여  집을 떠나 일주일이상을 머물며  농사(?)를 지으며  지냈다.

    밭에  컨테이너 박스를  두고  전기를  끌어들이고  수도물을 파고  그곳에서  손수  끼니를  해결하며  매실나무도  심고  채소도 가꾸며 지냈다.

     

    경제적으로 전혀  어려움이  없는분이지만  성격이  남들과 잘 어울리지 못해서인지  그렇게  사는것이 가장  편하다고  하였다.

    짬이  되기에  괴산쪽  일이  있어서  가는길에   그곳에  들러서  점심을  함께하고  헤어지면서  내가 직장을 그만두면

    함께  그곳에서  세월을  보내자고  다짐(?)까지  하였는데....

     

    장례식장의  영정사진앞에서  '저승에서라도  편히  쉬시라'고  이별을 고하는데  눈물이  나는것을 주체할수가  없다.

    나를 보며  웃고 있는 모습이...  그분의  주검이  거짓말처럼  느껴지게한다.

     

    살아온 삶이  꺽인  100세가  넘고보니  슬픔을  함께할수밖에 없는  떠나가는  인연들이  자꾸만  생긴다.

    올해들어  내게  크나큰  슬픔을  주고 간   인연들이  여럿이다.

    내가  사랑하던  인연들이  하나둘  떠나가는것을  배웅하다가  보니  나도  따라갈  날이  멀지  않은가보다는  생각이  든다.

     

    옆지기와  함께  조문을  다녀오면서  

    여보 !  남은 인생  당신  하고픈대로  하면서  살아....그리고  건강하기만  해....라고  하였드니   아내도  마음이  착잡한지  아무런  말이 없다.

    내가  숨쉬고  있음에  살아 있음을  느낄뿐이지..사람의  삶이란것이  한치도  알수 없음을  새롭게  느낀다.

    올때는 순서대로  왔는데...갈때도  순서대로  가면 될것을  왜그리  빨리들  가는지.....

      

     

                                                                                                       10.  6.  17  그루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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