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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세를 떠나는것이 쉬운일은 아닌데...▣ .넋두리 2006. 10. 24. 16:46
지난주에 백두대간을 다녀오는길에
1000일기도를 들어가 있는 도반이 거처하는 경북 상주 화서에 있는
山寺를 다녀왔다.
캄캄한 밤에 넓지않은 도로를 따라 한참을 들어가니
높찮은 山 중턱에 자리잡은 자그마하고 너무 조용하여
적막 하기까지한 암자가 나오고 도반이 마중을 나와서 반긴다.
案內에 따라 起居하는 방으로 들어가니 방안 역시 적막이 감돈다.
간단한 나무책상 하나에 이부자리, 초창기의 고물 386컴퓨터 한대...
아쉬운대로 컴퓨터를 利用하려해도 고장이라며 수리 방법을 의논해오는
도반의 표정은 진지하기만하다.
벽에걸린 僧服과 모자...벌써 出家한 것인가...혼자서 추정해본다.
세상돌아가는 얘기부터 현재 우리들의 얘기까지 여러가지를 나누다보니
시간가는줄도 모르고...어느듯 두어시간이 지나고 일어날 時間이 되었다.
이튼날 重要한 約束만 없었어도 하루밤 山寺에서 묵으면서
도반과 世上 돌아가는 얘기를 비롯 많은 人生事를 나눠 보고 싶었지만.......
‘서울가서 컴퓨터문제는 해결해 보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하고 암자를 나서는데
배웅을 하는 도반이 웬지 안스럽게만 느껴지는것은 무슨 까닭일까?
山寺에 들어오고나서 마음이 그렇게 편하다고 말하는 나의 도반..........
日常에서 얼마나 많은 煩悶속에 지냈으면 이곳에서 그토록 마음이 편할까.....
그분이 편하다고 하는 意味의 뒤켠을 내 수준에서 判斷하는 것은 모순투성이겠지만
俗物에 불과한 나 자신은 이곳에서 生活하라고 한다면 숨막혀 죽을것만 같다.
아직도 내가 살아가고 있는 世上에 무언가 미련이 남아서 이겠지...
아직도 내가 살아가고 있는 世上에서 할 일이 남아서 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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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自慰를 해 보지만 結論은 그것이 아니라 나는 가장 平凡한 凡夫에
불과하기 때문임을 어찌 否定할수 있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