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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그제는 큰녀석 대학 졸업식이 있었고
어제는 둘째녀석이 교환학생으로 중국 할어빈으로 출국했다.
어리게만 느껴지던 녀석들이 벌써 이렇게 성인이 되어
잡았던 양팔을 놓고서 홀로서기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다.
큰 아이에게는 자신의 길을 가게끔 옆에서 지켜보고 있을뿐이고
둘째에게는 많은 시간을 자신을 위해서 투자하라고 권할뿐이다.
공항에서 출국하는 녀석을 보니 괜스레 안스러워 진다.
자신을 위해서 떠나는것이지만.. 그곳은 영하15도라는데...
집으로 돌아와 저녁식사를 하는데 왜 그리 허전하게 느껴지든지..
아내는 무덤덤한체 하지만 속으로는 걱정이 많이 될게다.
첫째가 어학연수를 갈때는 이렇게 허전하지 않은것 같았는데
정말 나이가 들어가기는 가는가 보다..
잠자리에 들어서도 ( 이녀석 도착하여 낮선 기숙사에에서 춥지는
않은지, 저녁은 먹었는지...)하지않아도 될 생각들이 뇌리를 스친다.
아침이 되니 녀석에게 잘 도착하여 개학준비 열심히 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전화가 왔는데 목소리도 밝고 좋아 보인다.
허기야 요즘 녀석들 어느곳에 가도 적응 잘하고 걱정하는 부모는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다가 경제적인 어려움이나 있으면 찿는거지만...
아버님 어머님도 시골에서 서울까지 유학(?)보내 놓으시고
나처럼 이렇게 걱정하시면서 나를 키웠을게다.
그 은혜도 갚지 못했는데 어머님은 너무 일찍 떠나셔서인지
혼자 있는 시간이 되면 먼저가신 어머님이 요즘은 더 그리워진다.
이제서야 아버님 어머님의 자식사랑을 알것만 같다.